소설 '은비령' 이순원 작가 인터뷰
글/사진. 닭큐&한결(이창우)
Blog. http://doccu.tistory.com
닭큐데스크
빠른 템포로 사랑을 하고, 이내 헤어지는 우리 사는 지금의 '쿨'한 사랑이야기.
흔히 말하는 인스턴트식 사랑이야기가 익숙해져 버린 2000년대를 살아가가면서도 그에 거스르듯 조금은 답답하고 느린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
'은비령'
이날 제가 사회를 보는 기회를 얻은 덕에 따로 인터뷰 요청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올리는 글이긴 하지만, 그때의 감동을 그대로 안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광명에는 아마 처음이실 것 같습니다. 광명을 둘러본 소감과 강의를 듣는 광명 시민들의 반응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서양작가들이 자신의 태생이나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여기는데 한국의 작가들이 그 태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왜 그것만 하느냐"고 합니다. 그렇다면 서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세계적인 것입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가장 좋은 것은 자기의 이야기, 자신의 삶의 무대를 태생적인 생각의 뿌리로 여기고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태어난 저에게는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큰 틀인 총론에서는 제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소소한 이야기인 각론에서는 창작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험들에서 나온 에피소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버무립니다. 그렇게 보면 제 작품을 큰 틀로 볼 때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재 집필중인 장편도 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길은 한 인생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길과 인생은 길과 문화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길은 인생을 말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저는 ‘길’에서라야 생각이 깊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장편소설은 5살부터 시작되는 성장소설입니다. 길 위에서 만나고, 행동하고, 겪고, 사유하는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지요.
즉,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목은 ‘딱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기간은 짧았습니다. 한 보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은비령’은 제가 그동안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하다보니 좀 더 짧은 시간에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우호도가 아니라,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합니다.
습작생들이 중간에 자꾸 글을 접는 이유가 바로 이 막힌 곳에서 정면승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작품이 반쪽짜리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원고지 분량 1~2장만 쓰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고, 하루에 15~16시간 앉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승부해 나가야 한다는 거지요. 정면승부하지 않고, 산을 내려오는 것은 도피일 뿐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막힘도 습관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광명은 KTX가 출발하는 곳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신도시의 과정이라든지 이야기 거리는 많을 것 같습니다. 성남 산동네라든지,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양귀자의 소설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KTX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네요.
20여 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순원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은비령의 ‘나’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의 존재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직접 만나 뵌 작가님은 동네 형처럼 느긋하고 편안했고, 닭큐는 그런 형과 즐겁게 수다를 떤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작가님의 마지막 멘트는 닭큐를 설레게 했습니다.
“소주 한 잔 하실래요?” ^^
덕분에 이번 인터뷰는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시민필진의 인터뷰에 성실히 응대해 주신 이순원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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