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들은 그냥 우유였습니다.
오늘은 일찍 가겠다고, 저녁 9시엔 도착할 수 있을거라고 아내와 통화했습니다. 매일 10시가 넘는 야근에 가끔 주말에도 나와 일해야 하는 닭큐 같은 샐러리맨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란 말을 달고 삽니다.
닭큐네 아이들은 저녁 9:00시가 되면 잠을 잡니다. 아이들의 키가 크기 위해 나오는 호르몬이 저녁 10:00부터 새벽 02:00 사이랍니다. 그리고 담날의 원활한 하루를 우해 정말 늦어도 10:00까지는 아이들과
근데 "아빠"라는 닉네임을 갖게되어 버린 닭큐는 항상 10:00시가 넘어 들어옵니다. 일찍 오면 말입니다. 오히려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으면 9:00 전후로 들어갑니다. 닭큐는 술자리를 절대 업무라 생각하지 않기에 먹고 싶은만큼만 먹습니다. 다행히 직장 상사도 그런 부분엔 관대합니다. ㅋㅋ
암튼 간만에 일찍 들어가려 했던 겁니다. 근데 또 늦어버립니다. ㅜ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는데 동네슈퍼가 눈에 띄입니다. 일단 들어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유를 하나씩 꺼냅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초코우유, 딸이 좋아하는 딸기우유, 위대하신 마눌님께서 좋아하시는 커피우유, 그리고 닭큐가 좋아하는 흰우유!!
ㅋㅋ 갑자기 실소가 나옵니다. 참 같은밥 먹고 사는 식구다 싶었는 데 좋아하는 우유가 모두 달랐습니다.
까만 봉지를 달랑달랑 거리며, 집에 가니 아이들이 달려나옵니다. 아직도 잠자리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기분 좋게 우유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아이들이 "꺅~~" 합니다. 마눌님도 마침 커피 한 잔이 생각났었다며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닭큐 연봉이 아직 1억이 안 됩니다.
9,000이 안 됩니다.
8,000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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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머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입니다. ^^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니, 어느새 가족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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