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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을위한물리학10년후세계를움직일5가지과학코드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리처드 뮬러 (살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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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저소득 계층에 복지혜택을 늘리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우주정거장을 세우고, 주변국과의 우호적 외교관계를 적절히 조율하여 자주국방을 이룩하고, 미래에너지 개발에 연구비를 충분히 할애하여 더 나은 내일을 준비 하고... 또... 또...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대통령이 모두 알 수는 없다. 대통령을 보좌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저자인 <리처드 뮬러>가 미국의 오바마 정부에서 물리학자이자 정책전문가로 활동했던 경력이 흥미롭다. 닭큐는 그동안 <정치에서 과학은 수단일 뿐>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과학을 이해하고, 결정한다면 일반 공무원의 사소한 넛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대통령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국익에 우선되는 최종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저자 리처드는 말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덕목 중 물리학을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 전문가, UC버클리 교수, 미국 연방 정부 과학 고문...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뮬러의 경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그가 진정 위대해 보이는 것은 그의 강의가 <2009년 UC버클리 재학생이 뽑은 최고 명강의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과학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 이것이 국가의 정책 결정에 어떻게 미치는 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쉽게!!

 

그러자 학생들은 열광한 것이다.



<대통령은 철학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라고 닭큐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다. 즉,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를 외롭게 고민할 때 올바른 가치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최소한 이 분야에 대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분명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는 것이다.

리처드는 서론에서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했다.
<사람들의 문제는 무지가 아니다. 문제는 잘못된 것을 옳다고 믿는 것이다>라고.


닭큐는 이 책을 읽다 이 말도 추가하고 싶다.
<사람은 보이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보이는 만큼만 믿는다>라고.

대통령이라면 가볍게라도 알아야 할 사항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저자는 <1마력(HP) = 1kW>이라는 공식을 쓴다.


하지만 실제로 1마력은 1,000W가 아닌 726W이다. 그러나 정책 결정에서는 이와 같은 근사값만으로 충분하고, 외우기도 쉽다며 이런 공식을 제시한다.

또한 이를 응용, 태양열 1㎡안에 있는 일률을 1마력으로 본다면, 이 에너지는 100W짜리 전구 10개를 켤 수 있는 1kW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쉽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에너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한낮에 3㎢ 면적의 태양광은 대형 화력발전소, 원자력 발전소와 맞먹는 1GW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 1㎡의 태양광은 지면에 도달할 때 1마력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며, 이 양은 미국 일반 가정의 평균 에너지 소비율과 같다.


사실 위 설명은 대단히 중요한 정책판단 자료이다. 이를 활용하면 1GW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면적이 얼마인지 등을 따져, 그 지역에 태양광이 유리할 지, 원자력이 유리할 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인 거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단, 책 72p에서 3㎢면적의 태양광은 원자력 발전소와 맞먹는 1GW를 생산한다고 했는데, 책 89p의 에피소드에서는 1㎢면적의 태양광은 원자력 발전소와 맞먹는 1GW를 생산한다고 적혀있다. 닭큐는 72p를 참조했다. ^^;



석유 생산량의 최고점을 <허버트 정점>으로 부른다. 그리고 석탄에서 석유로 환원하는 과정을 <피셔-트롭시 공정>이라고 부른다.
 
이걸 풀어 말하면 현재 석유는 <허버트 정점>을 지났고, 감소세다. 하지만 <피셔-트롭시 공정>을 통해 석탄을 석유로 만들 수 있고, 석탄의 매장량은 2조톤이고, 두 배쯤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단다. 현재 사용 기준으로 약 1,00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거다.

물론 현재는 <피셔-트롭시 공정>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는 것이란다. 이해했는가? 1,000년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석탄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 보았는가?

대통령이 알아야 하는 상식은 용어 하나에서 매우 작게 시작하지만 이는 우리의 생각보다 매.우 크고, 넓게, 멀리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소한 한나라의 미래를 책임진 자라면 말이다.

이런 내용도 흥미롭다. 각종 보고서에 나오는 <가능성에 대한 정량화>

IPCC는 세계 전문가의 모임이다. 과학자도 있고, 정치가도 있다. 이 기관에서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2007년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는 대기와 해수의 온난화, 얼음의 감소 등 지난 50년간의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 사실은 기후 변화가 알려진 자연적인 원인들만으로 발생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시사한다.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정치적인 압력으로 미적지근하다고 비판하고, 과학자들은 너무 강한 주장이라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저자는 미래의 지도자로서 이 보고서를 본다면 서술 내용을 액면 드대로 받아들이기를 권유>한다. 이 보고서의 진술들은 유수한 과학자들로 구성된 협회에서 승인된 것이며 사용된 용어들도 신중히 선택된 것들이라는 거다.

즉, 이는 아래와 같은 의미로 다시 써 볼 수 있다.

1957년부터 현재까지 관측된 온난화는 일반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5%의 확률). 어떤 다른 원인이 개입되었을 것이다(태양 활동의 변동, 혹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증가). 인간이 이 온난화의 일부라도 관련 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90%의 확률)



저자는 알려주는 것이다. <극도>와 <매우>의 의미를. 그 가능성에 아래와 같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극도로 가능성이 높음 : 95%의 확률(19:1의 가능성)
매우 가능성이 높음 : 90%의 확률(9:1의 가능성)
가능성이 높음 : 66%의 확률(2:1의 가능성)
가능성이 낮음 : 34%의 확률(1:2의 가능성)
매우 가능성이 낮음 : 10%의 확률(1:9의 가능성)
극도로 가능성이 낮음 : 5%의 확률(1:19의 가능성)




테러리즘으로 시작해서, 지구의 에너지가 고갈 되는 것인지, 원자력이 무엇인지, 원자로도 원자폭탄처럼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우주에 대하여,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대하여 많은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고, 정치적 판단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정책 결정 시 환경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경제적 실효성을 따질 것인 지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읽을 수 있도록 가벼운 수식을 몇 가지 제시해 준다.

읽는 속도가 조금 더딘 책이다. 두껍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을 위한 브리핑>만 읽어도 상당한 식견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책장 한구석에 자리하게 하여 가끔씩 꺼내 참조할 만한 내용이 많은 책임은 확실하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목차보기>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