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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시대에도 담배는 어른들만 피웠다? 박은봉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조선시대에는 아이들도 담배를 피웠다.

조선시대에는 아이들도 담배를 피웠다. 유교윤리가 강했던 조선시대이지만 담배만큼은 남녀노소 구별이 없었다. 17세기 중엽 조선에 표류해와 13년 동안 살았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하멜 표류기>에 이렇게 썼다.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어린아이들까지도 4, 5세 때 담배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남녀 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 하멜 : 1653년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고, 13년 28일 동안 조선에 살며 <하멜 표류기>를 작성하였고, 이는 17세기 조선 사회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조선의 <순조실록>에서 조선 23대 왕 순조는 "담배 피우는 속습이 이미 고질이 되어 남녀노소를 논할 것 없이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어서 겨우 젖먹이를 면하면 으레 횡죽(담뱃대)으로 담배를 피운다"라며 개탄한다.


위 그림은 김홍도의 <점괘>. 긴 담뱃대를 들고 있는 아이가 연동이다. 담뱃대는 흡연의 필수품이었고, 대가 긴 담뱃대를 장죽, 짧은 것을 곰방대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장죽은 상층 신분의 상징이었다. 즉 장죽은 길기 때문에 누군가 불을 붙여주어야 했고, 담뱃불을 붙여주는 종은 대개 나이 어린 소년(연동)이었다.

또한 양반 체면에 볼 씰룩이면서 불 붙이는 모습이 볼썽사남다 하여 어린아이에게 담뱃대를 빨아 불을 붙게 한 다음 불 붙은 담뱃대를 넘겨받는 양반이 꽤 많았다고 하니 양반의 체모 유지를 위하여 아이들의 흡연이 조장된 셈이다.



담배는 약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담배가 약효를 갖고 있다고 믿었다. 즉 약초로 보았던 것이다. 회충을 없애고, 가래가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 데, 비위가 거슬려 침이 흐르는 데, 소화 잘 안 되는 데, 먹은 게 걸려 신물 올라오는 데, 추위를 막는 데 담배는 신통한 효력이 있다고 믿었다.



■ <연경>, 담배 경전이 있었다. 

정조 때 문인으로 대단한 애연가였던 <이옥>은 담배의 경작부터 맛, 피우는 방법, 담배 피우기의 격조와 예절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이름하여 <연경(煙經)>. 담배에 대한 경전이 이다.

- 담배 피우는 것이 미울 때
어린아이가 한 길 되는 담뱃대를 입에 문 채 서서 피우다가 또 가끔씩 이빨 사이로 침을 밷는다. 가증스러운 놈! 젊은 계집종이 부뚜막에 걸터앉아 안개를 토해내듯 담배를 피워댄다. 호되게 야단맞아야 한다.

- 담배 피우는 것의 멋
"담배를 대령하라!" 한마디만 하면 영리한 종놈이 어디선가 나타나 서둘러 청동합을 열고 금빛 담배를 꺼내 관음자죽 7척 담뱃대를 취하여 불을 붙여 중간쯤 타오면 소매를 뒤집어 담뱃대를 닦아서 허리를 굽신 구부려 올린다. 그러면 화문석에 높다랗게 기대앉아 천천히 피워댄다. 이것이 귀격(貴格)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도 대단한 애연가로 소문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독이 있으니 경솔히 쓰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담배가 이 땅에 들어온 400여 년이 지났음에도 이와 같은 논쟁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다.



<개나 소나 담배. ㅡㅡ; 출처 : seagull>





위 내용은 박은봉 교수님의 책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의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오류의 원인으로는 일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식민사학이 낳은 의도된, 그러나 아직 청산되지 못한 오류, 해방 후 나라 만들기 과정에서 생성된 오류, 거슬러 올라가 조선 후기 집권세력의 성리학적 지배질서 강화와 맞물려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성 오류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학계에서는 이미 충분히 공유되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전합니다.


이에 아예 따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재미있는 얘기를 요약하여 전하고자 합니다. 책을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에헴하며 잘난 척 할 수 있을 정도로 근거도 탄탄합니다. 책은 보다 더 재미있으니, 구입을 권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상식바로잡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