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부모를 깊은 산속에 내다버린다는 고려장은 고려와 아무 상관이 없다.
몇몇 국어사전에서 고구려 때의 풍속이라 설명하는 것도 틀렸고, 시골 마을의 옛날 고려장을 했던 곳이라는 전설도 사실 고려장과 관계없던 곳이다. 고려 때 고려장이 행해졌음을 입증하는 자료나 유물, 유적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이 없다.
고려시대에는 부모상을 소흘이 하면 엄벌에 처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부모가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고 잡된 놀이를 하는 자는 징역 1년, 상이 끝나기 전에 상복을 벗는 자는 징역 3년, 초상을 숨기고 치르지 않는 자는 귀양 보낸다."<고려사> 형법지의 해당 법규다.
■ 설화가 사실로 바뀌었다. 이는 일제시대 이후로 보여진다.
고려장을 고려 때 실제 있었던 장례 풍습이라고 일반인들이 두루 믿게 된 것은 일제시대부터라고 생각된다. 삼국시대 이후로 조선시대까지 나온 역사책, 지리서, 수 많은 문집들 어디에서도 노인을 산 채로 버리는 고려장 얘기는 찾아볼 수가 없는 반면, 일제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어김없이 고려장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 등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일제시대를 거치며,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진 것만큼은 사실이 아닐까. 널리 퍼진 고려장 이야기를 토대로 해방 후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1963년 김기영 감독, 김진규, 주증녀 주연의 <고려장>이 그것이다.
■ 고려장 이야기 보급에 앞장 선 총독부 발간 동화
그런데 일제시대에 고려장 이야기를 보급하는 데 견인차 노릇을 한 것은 놀랍게도 <동화>였다. 1919년 일찍이 평양고보 교사를 지낸 적이 있는 일본인 '미와 다마키'가 <전설의 조선>이란 책을 간행했는데 여기에 '불효식자'란 제목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것이 현재까지 확인된, 문헌에 남아 있는 최초의 고려장 이야기다.
고려장 이야기 보급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1924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동화집>이었다. <조선동화집>은 비록 일본어로 쓰이긴 했어도 우리나라 최초의 전래동화집으로, 제목은 동화집이지만 전설이나 민담을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에 실린 총 25편의 이야기 중 '어머니를 버린 남자'가 바로 고려장이다.
책을 편찬한 곳은 조선총독부 학무국 편집과. 이곳은 식민지 조선의 교육에 필요한 학교 교과서 편찬과 각종 교육 관련 발간물을 담당하는 부서로, 지금으로 치면 교육부 산하 교육개발원이나 국사편찬위원회 같은 곳이다. 당시 편집과장은 '오다 쇼고'. 나중에 경성제국대학 교수가 되었고, <고종실록>과 <순종실록> 편찬을 책임지기도 했던 대표적인 식민사학자다. 때문에 <조선동화집>의 편찬 동기와 의도를 일제의 식민통치와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다.
■ 청산되어야 할 일제의 영향
고려장이 고려시대의 장례가 이니라면, 고려의 실제 장례 풍습은 어떠했을까?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주로 화장을 했다. 부모가 돌아가면 절에서 스님의 인도 아래 화장하여 유골을 절에 모셔두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항아리나 작은 돌관에 담아 땅에 묻기도 하고, 산이나 물에 뿌리기도 했다. 화장 아닌 매장도 했다. 특히 왕들은 매장을 주로 했다. 제대로 장례를 치를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들은 구덩이를 파고 묻거나, 풀 따위로 덮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함부로 업지 마라!>
■ 위 내용은 박은봉 교수님의 책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의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오류의 원인으로는 일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식민사학이 낳은 의도된, 그러나 아직 청산되지 못한 오류, 해방 후 나라 만들기 과정에서 생성된 오류, 거슬러 올라가 조선 후기 집권세력의 성리학적 지배질서 강화와 맞물려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성 오류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학계에서는 이미 충분히 공유되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전합니다.
이에 아예 따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재미있는 얘기를 요약하여 전하고자 합니다. 책을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에헴하며 잘난 척 할 수 있을 정도로 근거도 탄탄합니다. 책은 보다 더 재미있으니, 구입을 권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상식바로잡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리나라 역사에는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오류의 원인으로는 일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식민사학이 낳은 의도된, 그러나 아직 청산되지 못한 오류, 해방 후 나라 만들기 과정에서 생성된 오류, 거슬러 올라가 조선 후기 집권세력의 성리학적 지배질서 강화와 맞물려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성 오류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학계에서는 이미 충분히 공유되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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