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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닭치고 정치 - 김어준이 말하는 정치지형도의 꼼수(아. 닥치고 정치 ㅋ)

닥치고정치김어준의명랑시민정치교본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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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간만에 유쾌한 녀석을 만났다.


얼마 전인 8월달은 닭큐의 생일이 있으신 위대한 달이다. 이 축복받은 8월이 조금 지난 10. 19 회사 후배녀석이 책을 한 권 선물해 줬다. <닥치고 정치>-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나는 꼼수다>의 골수팬 중 1인인 닭큐가 지난 10. 17경 후배에게 말한다.


"너 지난 8월 선물 안했지?"
"응"
"닥치고, 닥치고 정치나 선물해. 내 돈 주고 사긴 아까워"
"응"

해서 선물해 줬다. 이 얼마나 훈훈한가.



<2011. 10. 19 늦은 생일을 기념하며 닭치고큐님께 드립니다. 00남(도장)>

닭큐는 기념식 등 각종 행사를 좋아하는 <남.자>다. 연일 상납식, 수여식 등 계속되는 행사에 지칠만도 하지만 이정도 인증샷 정도는 후배를 위해 찍어주는 그런 남.자다. 닭큐는. 에헴.




물론 닭큐도 이 책을 <나는 꼼수다>의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됐다. 시사돼지 김용민이 중간쯤부터 만든 이 광고를 26회까지 들었다. 호외편은 뺐다. ㅋ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진보의 미래' 등 이쪽분야 사회과학 이론서는 아주 쪼꼼씩은 읽었던 닭큐다. 하지만 어려웠고, 많은 생각을 해야 간신히 이해하며, 한 장을 넘길 수 있는 책들이었다. 마눌님은 이딴책 왜 사냐고 꿍얼거린다.

이 책. <닥치고 정치>는 김어준의 조국의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대표적 강남좌파 '조국'이 쓴 <진보집권플랜>이 대중이 알기 어려운 언어 반복하며, 대중에게 "재수없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김어준이 분연히 일어난다.

즉, <정치는 대중에게 이해하기 쉬운말로 해야한다>라는 게 김어준 총수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말에 닭큐는 전적으로 동감하며, 요즘 한미 FTA 관련, 민주당 등에서도 많은 부분 쉽게 요약하고, 쟁점별 정리하여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행보로 그나마 호응을 조금씩 얻고 있는 모양새다.

암튼 쉬운 언어로 쓰인 <닥치고 정치>의 저자 김어준 총수는 원래 이런 남자다. 마초 같은 남자. 지난 2,000년인가부터 인터넷 언.론 <딴지일보>를 애독하던 닭큐는 이 사람 글보면 감탄하곤 했다. 똑똑했고, 균형감각이 돋보이며, 위트 있게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제대로 풍자하고, 비꼴줄 아는 <무학의 통찰>을 지닌 남자다. 참고로 닭큐는 이 남.자보다 잘생긴 <죽지 않는 돌고래> 팬이다. ㅋ

참고로 닭큐는 딴지일보의 <세계정복 가능한가>에 도전했다 떨어진 바 있고(쳇), 트위터에서 <죽지 않는 돌고래>와 잘생긴 부분에 대한 심오한 논쟁을 멘션으로 다툰 그런 남.자다. 음. 머시따.



인터뷰어 지승호가 김어준을 2011. 5. 6부터 6. 2까지 총 일곱차례 만나 김어준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첨엔 키가 크고,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학벌도 좋고, 품위도 있는 닭큐진보지식인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더니, 나중에 "내 생각엔"으로 책을 만들었다. 쫄지 않는 김어준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일까?

일단 5월 시작한 인터뷰 날짜를 보면 11월인 지금의 정치현상을 정확히 예측한 그의 놀라운 식견에 아주 쪼꼼 감탄해 본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박근혜와 유일한 대척점을 가진 문재인을 이야기했다며, 그의 통찰력을 자랑한 그에게 닭큐와 같은 혜안을 읽었다. 쿨럭.



닭큐는 좋게 말해서 김어준이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자는 것에 동의한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걸 어떻게 하나. 다만 안할라고 할 뿐이지. 암튼 여기서 좌우를 나눌 필요는 없으니 대충하고, 우선 지킬려는 자의 성실한 불법행위를 BBK 등 가카의 행적과 재벌 삼성을 들어 추정되는 사실들을 나열한다.

특히 삼성과 이건희 회장을 분리해서 삼성을 욕하지 말고, 회장만을 욕하라는 부분은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한 분석으로 통섭의 절정이다. 생각도 못했다. 아눌한 닭큐의 혜안이여...



진보의 모습을 대중에게 까발린 것도 시원했다. 우리 모두 이세상 살면서 절대선이 될 수는 없다. 그건 신이니까. 그렇게 될라고 생각할 뿐이고,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킬라고 노력할 뿐이다. 그게 인간이다.

근데 그걸 <넌 이러면 안돼, 저래서 안돼>라는 자신들만의 이념에 갇힌 채 공당으로서의 의무감을 저버린다. 이합집산과 야합하라는 게 아니다. 대중의 언어로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투쟁>이란 단어만이 모든 게 아니란 말이다. 흠... 넘 격분하셨나? ^^;




가만히 있으며 소통의 대중정치를 하지 않고, 이미지로서 정치를 하던 박근혜에 대한 분석이 뜬구름 잡던 닭큐의 머리를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손학규, 심상정, 유시민(아~ 시민이 형은 쫌 안타깝다. 진심으로 ㅡㅡ;) 등등 기.타 정치인에 대해서도 군더더기 없게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김어준은 결국 이 척박한 한국의 정치지형도에서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쫄지말고, 떠들고, 투표하라는 얘기다.

내가 만나보고 이해한 문재인은 보통 사람들하고는 의사결정의 프로세스 자체가 달라. 어떤 결정이 내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 이런 건 아예 고려 대상 자체가 안 되는 사람이야.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내게 되돌려줄 이익부터 생각하게 되어 있잖아. 그런데 문재인은 그런 프로세스 자체가 없어. 왜 그런 인간이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웃음) 그냥 그런 사람이 있어. 어쩔 거야. 있는데. (웃음) - p. 324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 생각되어 확실히 밝혀두어야 겠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은 "이 긴 대화를 끝내며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마디를 해두고 싶다"라며, <나는 잘생겼다! 크하하하>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가볍게 무시하고,닭큐는 그동안 <닭큐는 매. 잘생겼다>고 했으므로, 매.우가 붙은 닭큐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거다. 이건 아무리 존경하는 죽지않는 돌고래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즉 잘생긴 순은 닭큐 > 죽지않는돌고래 > 오세훈 > 김어준 정도라고 보면 된다.




피에쑤 : 11. 7(월) 조금 전 27회 다운로드 시작했으나 폭주하는 모양이다. 다운로드가  안된다.  딴지일보는 돈 없다고 모바일 서비스 안하고, 닥치고 정치는 책을 사줬음에도 이런 어이없는 현상을 일으키고. 쳇. 닥치고 부럽다. 이 무시하는 자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