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별다른 스케줄이 없습니다."
매.우. 바쁜 닭큐지만 간만에 걸려 온 형님의 전화에 뭔가를 기대하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말에 고구마 캘건데 올래?"
"고구마요? 올레!! 네네. 알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꼭 가겠습니다." 굽신굽신. ^^
작년에도 이맘 때쯤 고구마를 캐러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했기에 마침 부탁을 해놨더랬습니다. 닭큐가 찾은 곳은 강화도. 꽤 먼거리를 가야만 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습니다. ^^
일단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 잎을 땁니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닭큐 딸도 장갑을 끼고 달려듭니다. 곧잘 하는게 제법 귀엽습니다. ㅋㅋ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하는 경운기. 푸른색 츄리닝을 입은 닭큐의 형님입니다. 인천에 사시는 데 농사철이 되면 어른들이 계시는 강화도에 들러 농사일도 돕습니다. 모자는 약간 현대화 된 듯. 전엔 말그대로 밀짚 모자 였다능. ㅋㅋ
잎을 딴 곳을 경운기의 힘을 빌어 밭을 한 번 엎습니다. 경운기는 다용도임.
고구마가 이따만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굵은 부분이 어른주먹 정도 되겠습니다. 밭의 반정도는 15일 정도 늦게 고구마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엄청납니다. 거의 2배 이상은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수확철의 보름의 시간은 매.우. 귀중한 시간이란 걸 알게됩니다. 그리고 부지런하지 못하면 농사 절대 못지을 것 같습니다. 닭큐는 참고로 사무실에서 화분 키우면 대부분 운명하십니다.ㅡ_ㅡ?
일단 모아놓은 고구마는 햇볕에 말립니다. 수분을 담은 고구마는 금방 썩는다고 합니다.
2011년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고구마가 짜잘다고 합니다. 고구마 값이 많이 오르겠지만 농촌에선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암튼 짜잘한 것은 개나 준다며 하나도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지고 가십니다. 시골개는 참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ㅋ
라면입니다. 일단 2개 조로 나눠 1조는 컵라면을 2조는 끓인 라면을 먹었습니다. 간만에 야외에서 라면 끓입니다. 물이 많든적든 맛이 기가막힙니다. ㅋ
마지막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매.우. 알흠답게 생기셨습니다. 목소리로만 판단하기 엄끼. 약속. ㅋㅋ
후식으로 옥수수. 하여간 우리 딸 예쁜 숙녀님이라고 매니큐어를 손가락마다 발랐습니다. ㅋ
글구 예쁜 우리딸 이날 감기걸렸습니다. 콧물도 나왔습니다. 매우 청순한 도시아가씨라 그런지 강화도 시골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지 못 했습니다.
벼도 모두 익었습니다. 언제 수확할 지 어른들끼리 얘기합니다. 예전에 낫 들고 직접 베고, 거머리에도 물리고 그랬었는데... 암튼 트랙터로 하면 금방 한답니다. 닭큐는 보기만 했기에 이부분 패쓰.
벼가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담을라고 했는데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쉿 가만히 귀 기울이면" 들립니다.
웅장한 느낌의 경운기. 경운기 탑승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모든 게 완벽한 경운기지만 속도는 아주 쪼꼼 느립니다. ㅋㅋ
무한질주 경운기를 함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흙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닭큐는 그래도 제법 흙을 많이 만지며 자랐습니다. 소똥 가끔씩 밟아보고, 개구리 가지고 경주하고, 잠자리 잡고...
지금은 아이들이 주말에 특별히 시간을 내야 할 수 있는 체험이기에 아쉽기는 합니다만 이렇게라도 가끔씩 웃고, 떠들면. "탈탈탈탈"거리는 경운기 타고 신나하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정말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닭큐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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