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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 시마다 소지(살인에 대한 아픈 역사)

 


이 책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이하 기발한>의 배경은 1989년. 당시 일본은 패전, 경제성장, 버블경제의 쇼와시대가 막을 내리고 헤이세이시대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암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발(*살살 읽을 것)이 되는 해라는 얘기다. 그리고 <기발한>은 당시 쉬쉬하며 다루지 않던 문제를 대놓고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 되겠다.

작가 <시마다 소지>. 1948년 히로시마 출생이다. 뭐 사회파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회문제를 문학작품에 접목시킨 작가들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된다. 미타라이 시리즈와 미남 형사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가 있단다. 이 책은 미남 형사 요시키나 나오는 작품으로 사회문제가 담긴 소설의 첫 시작이라며 일본에서는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단다. 여기저기 훝어보니 <점성술 살인사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이방의 기사> 등이 시마다 소지 작품 중 읽어볼 만 하다는 것 같다. 아님말구. 책이라는 게 각자 성향에 따라 다르니까.




일단 대충 스토리를 보자.

1989년 일본 도쿄. 일본에서 소비세(부가세 정도)를 더 걷기 시작한 해였나 보다. 상인들은 받을려고 했고, 일반 시민은 안줄려고 했을 게다. 그러다 실랑이를 벌이던 상점 주인이 노인에게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12엔. 원화로 오늘 기준 약 150원 되겠다. 소비세에 분노한 일반 시민의 단순한 살인사건. 이 사건을 조사하던 미남형사 닭큐요시키는 뭔가 이상하다 느낀다.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그 유명한 <감>이 움직인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요시키는 어느날 기차에서 피에로가 춤을 추며 돌아댕기다 밀실 같은 화장실에서 시체로 발견된사실. 그리고 잠시 후 그 시체가 사라지고, 기차가 들썩거렸다든지, 하얀 거인이 나타났다든지 여러가지 믿기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이 흥미진진 할라치면 소설에 나오는 지형 등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너무 친한 친구들> 등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다 보면 지도를 꽤고 있을 때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이에 이 지도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언젠가 읽은 글에서 책에 나오는 숫자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신뢰의 이미지를 준다고 한다. 작가는 몇 분 단위의 오차를 조금씩 줄이며 추리해 나가는 요시키를 만들어 냈다.

꽤 재밌다. 여기서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소설이 단순한 살인사건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일본의 아픈 역사와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 몇몇 일본인들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고백하기도 한다.

일본작품이지만 한국사람이 읽으면 보다 더 가슴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작품. 추천한다.

닭큐가 읽은 책은 2011년 2월 21 초판 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