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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재인의 운명 - 탁월한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운명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문재인 (가교,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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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문재인.

문재인은 이 직함을 좋아한다. 굳이 물질적인 기부가 아닌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재능을 기부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런 사상이 좋다. 지나온 그의 길도 그와 다르지 않다.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일이라 그런지 와 닿는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는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탁월한 행정가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다. 야권의 대안부재로 인한 압력일 수도 있지만 사실 닭큐 개인의 생각으로는 아쉽기만 하다. 대쪽같은 이미지는 부러지기 쉽다. 좋은 변호사. 인권 변호사도 나쁘지 않다.

이 책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국정운영에서 이상향을 꿈꾸고 너무 앞서 갔다는 그의 생각과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반성, 그리고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 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인 계획으로 다음 정부가 보다 더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것은 변호사 문재인이 원했던 것이다. 그 시절 상위권의 연수원 성적으로 개인변호사로 개업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사법연수원생을 1,000명씩 뽑는 때가 아니었다. 연수생들이 모두 판사되고, 검사되고 하던 시절이고, 영감님 소리 듣던 시절이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 모두 141명이 합격했다(1981년부터 약 300명 가량으로 증원). 그는 똑똑했고, 같은 성향을 지닌 노무현을 그가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같은 성향은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노무현은 강하다. 사실 자신의 주장이 담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 상대방을 압도하는 언변과 저돌성이 느껴진다. 상대방은 설득을 당하지만 괜히 맞받아 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은 부드럽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청와대 주변의 조율을 주로 담당했다. 민정수석의 역할에 제격이기도 했다.

주변의 평가도 상반된다. 노무현과 일했던 사람들은 힘들었다고 한다. 강경했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자 했던 부분에 함께 하지 못했을 수 있다. 문재인에 대해서는 모두 "좋은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 둘이 만났다. 그렇기에 시너지가 생긴것이다.



언젠가 류택형 변호사님을 만난 적이 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었다. 정말 신이나서 이야기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실을 책으로 만나니 반가웠다. 참고로 류택형 변호사님은 2011년 제48회 법의 날에 지난 동안 대한민국 법률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셨다.




마침 책 67p에 기록된 "노동자 대투쟁과 노 변호사의 구속"에 대한 김이조 변호사님의 관련 내용이 있어 옮겨본다.


82. 변호사 노무현 장례식 방해죄 등 사건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 노무현 변호사가 1987년 2월 7일 14:00경 부산 중구 창선동에 있는 대각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 박종철 추모회에 참석하려다가 같은 구 남포동 소재 부산극장 앞에서 경찰에 의하여 저지당하자 즉석에서 김광일 변호사, 문재인 변호사 및 시민 500여 명과 함께 불법적인 가두집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3회의 집회 및 시위를 주최하고(이 사건으로 노무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었으나 한기춘 판사에 의하여 기각되었고, 재청구 되었으나 역시 기각되었다), 같은 해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사이에 이상수 변호사 등과 함께 경남 장승포읍 아양리에 있는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에서 시위, 농성 중이던 근로자 이석규의 사망과 관련하여 유가족의 뜻에 반하여 망 이석규의 장례식을 방해하는 한편 위 회사 노동쟁의 계속 중에 제3자로서 개입하였다는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었다. 노무현 변호사의 구속기소는 당시의 혼란한 시국상황을 반영하는 사건으로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대우조선 근로자 이석규의 장례와 관련, 장례식 방해 등 혐의로 8월 30일 이상수 변호사(서울회)가 구속되고 9월 2일 노무현 변호사(부산회)가 같은 혐의로 구속됨으로 9월 7일 진상조사단을 구성, 조사단을 부산에 파견하여 진상을 조사토록 한바, 9월 16일 집행부, 인권위원회, 회원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조사단으로부터 이상수, 노무현 변호사의 구속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9월 21일 대한변호사협회는 이상수, 노무현 변호사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발표했다.

부산지방법원은 1988년 2월 22일 선고 87고합1205 판결(재판장 강창웅 부장판사, 김충섭, 정병권 판사)로서, 피고인에게 벌금 1,000,000원을 선고하였고(그 판결 이유 중에서 망 이석규의 장례식방해혐의 중의 일부는 무죄라는 판시를 하였다), 부산고등법원은 1991년 7월 24일 선고 88노282 판결로서 검사의 양형부당을 이유로 한 항소를 기각하였다.


출처 : 사건으로 본 법조 100년(488p ~ 489p 중 일부) - 김이조 지음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나온 역사적인 사회운동에서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많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을 알게된다. 그동안 언론에서 다룬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한 번 정도는 읽어볼만 하다. 지난 참여정부에 대한 대변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문재인을 비롯한 보좌진의 치열한 생활도 함께 했다. 인간 문재인에 대한 부자집 도련님에 대한 인식도 조금 바뀐다. 가난한 삶 속에 흐트럼 없이 자라온 그의 건강한 육체와 올바른 가치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빗나간 이야기다. 70~80년대의 암울한 시대에 저항했던 많은 이들. 그 중 상당한 지식인과 학생들 현재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 그들은 어두운 시대에 옥고를 치루며, 민중을 위해 싸우고, 투쟁했고, 일정부분을 쟁취하며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치열했던 그들이 리더가 되는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요즘 야권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많은 시나리오가 있다. 어찌되었든 누가되었든 각 정당의 이익이 아닌 국민을 위한 복지 및 재원에 관한 현실을 제대로 충족시키기 위한 후보를 뽑는 단일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요즘엔 위의 동영상처럼 아이패드 등으로 책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닭큐가 읽은 건 아니지만 주변 지인이 있길래 한 번 훑어봤다. 유용하게 쓰일 것 같지만 77만 원이라는 고가의 상품이라 집근처 도서관을 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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