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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SNS/직장인 시민기자

[공연] 기형도 시인, 죽다. 살아나다. 기형도 기념사업회의 3. 7. 기형도를 추모하며...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1989. 3. 7

자신을 추억으로 만든 시인 기형도를 서울 대방역에 위치한 <공간학예> 만났습니다.

이날은 그가 추억이 된지 아주 조금 지난 2012. 3. 17

 

기형도 기념사업회가 준비한

<청춘시인 기형도 추모 모임 콘서트>였습니다.

기형도를 그리워 하는 이들이 조금 이른 저녁인 오후 5시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그리고 신나게 기형도와 함께 어울렸습니다.  

 

 

큰 문화시설의 대강당은 아니지만 회원과 그가 그리워 이곳에 들르신 분들이 어울리기에는 매우 충분한 자리였습니다.

기형도 기념사업회 회원들께서 준비한 다과와 팸플릿, 회원가입 신청서가 보입니다.

 

닭큐처럼 몸만 오는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는 이렇게 준비했나 봅니다.

 

 

자발적인 모임이라 들었습니다. 음향기기와 스탭이 되어 주신 분들은 자발적인 분들입니다.

이분은 성남 어디에서, 저분은 어디어디에서 기형도의 바람타고 여기까지 흘러 오셨나 봅니다.

 

 

무대의 뒷편을 책임지셨던 분으로 <큐시트>를 보고보고 또 보고 계십니다. 분단위로 짜여져 있는 큐시트에 맞춰 여기저기 점검합니다.

 

 

오른쪽 첫번째는 기형도 시인의 둘째 누이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존함이 떠오르질 않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기품 있는 미소는 아직도 떠오릅니다.

 

 

존함이 <묵원>이라 들었습니다.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치신 예술가입니다. 무대 뒤에서 저리도 큰 붓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그의 시에서 따왔습니다.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이 모임은 DAUM에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시> 중 자신의 아이디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 역시 사진을 올리고 기웃거리기 위해 카페에 가입했고, 아이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에서 자꾸 <이상하기>가 입 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이상하기. 사는 게 이상하기. 슬픈 게 이상하기. 암튼 이상하기도가 아닌 이상하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이상한가? ^^;

 

나중에 시를 읊고, 노래를 불러주실 분들입니다.

아직 공연이 시작되기 전입니다. 꽤 잦은 시간을 함께 보낸 듯한 인상입니다. 즐겁게 긴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제일 처음 시낭독을 해주셨던 최은숙 여!사!님!

봄내음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카프와 함께 커피를 손에 들고, 시를 음미하는 모습이 제법

PD같았습니다.

 

저 여유로운 포스는 버릇같습니다. ^^;

 

 

앞을 보면 더 이쁠 것을...

 이렇게 저렇게 만난 예술가들이 조그만 사진 한 장에 자신들을 담습니다. 악기와 붓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기타를 치는 가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우월한데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타인과 금새 친해집니다.  

 

 

오프닝 퍼포먼스

드로잉 퍼포먼스와 모듬북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묵원님이 드로인, 설호종님이 타악궤범.

닭큐도 타악궤범의 퍼포먼스는 처음 접해봅니다.

웅장하고, 신명납니다.

 

 

캔버스에 드로잉과 함께 조명을 비추고, 타악궤범이 춤을 춥니다.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공연. 시원한 공연의 첫 시작입니다.

 

 

닭큐 말고도 이를 담고 싶은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시낭송 - 안개(낭송 최은숙)

 

 

모두는 아니지만 잠시라도 담았습니다. 그녀의 청량한 음색을.

 

 

시노래 - 안개 / 문화집합

 

 

시노래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시에 곡이 들어가니 제법 가락이 나옵니다.

 

시낭송 - 엄마걱정

아쉽게도 존함을 듣지 못했습니다.

 

 

즐겁게 풀어가는 시간 - 양철원

 

아마 회원 뿐 아니라 닭큐와 같은 이방인에게도 가장 신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명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 양철원 학예사님이십니다. 한 때 닭큐와 기형도 시인의 주소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논문에 나와 있던 주소를 근거로 기형도 시인의 옛집을 탐방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셨던 분이 양철원 학예사님이었습니다.

결론은 양철원 학예사님의 승!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실질적으로 살았던 주소와 처음 논문이 잘못 되었음을 밝혔던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었고, 양학예사님의 업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귀여울 권리가 있습니다. 귀엽다면 이렇게 귀엽게 보여줄 의무도 함께. ^^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절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목소리는 그저 거들 뿐.

 

 

공간학예의 쥔장님 되시겠습니다. 그저 묵묵히 도울 뿐.

 

 

다시 한 번 무대에 서서 처.청아한 목소리로 시를 읽.어.내.려. 갑니다.

 

 

닭큐가 가장 예쁘게 본 공연. 사회자 양철원 학예사님의 강한 요청과 청중의 기대로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올라오신 소.녀.(였던 분들 ^^;)

 

 

최평자 - 빈집

이 사업회의 전 회장이셨던 분입니다. 감정 이입이 제대로. 다른 분들과 달리 시집이 손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시길. 학교 다닐 때 시를 외워 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죽도록 강요에 의해서 외우거나, 좋아서 외우거나.

 

 

제일 처음 오프닝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묵언'님.

예술가적 느낌으로 시를 읽.어.주셨습니다. ^^

 

 

공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았던...

그저 함께 즐길 뿐. ^^

 

 

스페셜 게스트 / 통기타 가수 마린

 

 

이 동영상 앞부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곳에 모인 우리만의 소중한 잡담으로 남기고자 그녀의 목소리만 전합니다. ㅋ

 

역시 가수다운.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하고, 이 모습을 담습니다.

 

 

아~~ 닭큐도 비됴카메라로 담고 싶습니다.

 

 

시낭송 - 어느 푸른 저녁 - 낭송 권은희

 

 

잠시 감상해 보시죠.

 

 

사실 노래가 있었습니다. 미발표곡으로 안개의 히밥 버전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웅얼거릴 정도로 곡이 좋습니다. 너무나 들려 드리고 싶지만 안타깝습니다.

조만간 음반이 나온다 합니다. 도.돈 들이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ㅋ

 

 

 

마무리 시간.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뒤로 하고, 마지막 합송을 위해 제법 숙연해 지는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합송 - 저녁 6시 35분 경 끝날 즈음 '질투는 나의 힘'

누군가 첫 번째 줄을 읽습니다. 누군가와 누군가는 두 번째 줄을 읽습니다. 누군가와 누군가와 누군가는 세 번째 줄을 읽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그를 읽습니다.

 

 


민병은 기획


오늘의 공연이 멋지게 진행 될 수 있도록 기획하신 민병은님입니다.

 

내년에 또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형도 기념사업회의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기형도를 기억해 본 뜻 깊은 자리이자 잼나는 자리였습니다.

기형도 시인은 죽었지만 살아났습니다. 죽다. 살아나다.

앞으로도 사업회의 발전을 기원해 봅니다.

 

 

제1조(명칭) 본 회는 기형도 기념사업회라고 칭한다.

제2조(목적) 본 회는 시인 기형도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형도 시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형도 기념사업회 회칙 중...